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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iary

귀신이야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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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때 10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일이네요.


일요일 오전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거주하는 다른 친척분들과 함께
올라와서 잔치를 치루고

하루 더 묵고 내려갈려고 하는데

사촌언니가 자기는 일이 있어서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내려갈
차비를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말을 하는거에요.

신기가 강하게 발동하거나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것 같은 경우엔

항상 몸이 먼저 제게 말을 걸어오거든요.
그날도 그렇게 몸이 말을 하더군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언니가 그냥 남아있으라고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막 그러는거에요.

안조르는 애가 계속 가겠다고 고집 부리니까,
어른들도 언니 혼자 보내기 좀 그랬는지
데려가서 같이 하루 지내라고 하시면서

절 붙여서 보냈어요.

사촌언니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저 태우고 자기 차를 몰고 저녁에 출발을 했어요.


그렇게 한참을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제가 깜박 졸았어요.

머릿속에서 누가 일어나라고 막 호통을 치는 순간
눈을 떴는데 언니가 없어요.

불 꺼진 차 안에 저만 덩그러니 있고
시계를 보니까 자정 12시 20분이더군요.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차 뒷자석에
굉장히 곱상하게 생긴 처녀귀신이 앉아 있더군요.

머리를 곱게 땄고 하얀 소복을 갖춘 모습에
입을 다물고 있는데 눈동자는 없구요.

50년대 살던 분이시더군요.

제가 하는 말에 대답만 하는데
같이 있던 언니 보지 못했냐고 물으니까
손을 들어서 한 방향만 가르키는데
굉장히 두려워 해요.

가르키는 쪽을 보니 언덕 아래에 작은 마을이 있더군요.
같이 가달라고 하니까 굉장히 무서워하면서
고개를 내젓더니 사라져요.

그 깜깜한 밤에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데
한기가 팍...하고 절 치고 지나가더군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조용히 언니를 찾는데
언니가 멀직히 어떤 여자분이랑 남자분이랑
서 있는게 보여요.

언니를 본 순간, 막 뛰어가서 언니 손을
잡고 무작정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어요.

언니가 너 왜그래... 하는데
아무말 하지말고 무조건 뛰라고..하니까
언니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죽어라 뛰어서 차에 올라탄 다음

빨리 시동걸어서 가야 한다고 재촉을 하니까
언니가 이상해 하면서도 차에 시동을 걸고
달리는데 언니가

-너 왜 그러냐고, 굉장히 좋은 분들이던데
길도 잘 가르쳐 주시고 하루 묵고 가라고
하시기까지 하더라...

하면서 얘기하는데

-언니, 지금부터 내가 얘기하는거 잘 들어.
아까 언니가 있던 마을... 마을이 아니야

언니가 무슨 소리 하냐고 해요.

-거기 사람들 생매장 당해서 묻힌 자리라고.
게다가 아까 언니랑 있던 사람들.
사람이 아니야. 귀신이야.
언니 눈에는 안보이니까 모르지만
아까 그 귀신들 언니 보면서 낫을 치켜들더라...
게다가 귀신들 수 한둘이 아니었어.

언니가 멍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운전을 하는데
이상하대요.
길을 잘못 든것 같대요.
아까부터 계속 같은데를 도는 것 같다고 하는거에요.

주위를 둘러보는데,
차가 계속 한자리를 돌고 있는거에요.

이상하다...이상하다.. 언니가 그러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분명히 고속도로 한복판을 달리고 있는데
주변에는 지나가는 차도 없고...

백미러를 보는데 소리의 이유를 알겠더군요.

언니가 모는 자동차 뒤로
아까 언니옆에 있던 귀신 하나가

손에 낫을 들고 차 뒤로 따라와요.
따라오는게 아니라 쫒아오고 있었다는....

쫓아오면서 하는 말이

다 죽여버린다... 다 죽여버린다...

이래요.

계속 한자리만 도니까 언니 미칠려고 하는데
저 앞에 멀직히 휴게소가 보여요.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언니 얼 빠져있는데
이상해요.

아직도 귀기가 사라지지가 않더군요.
언니 손을 보니까 한복 고름 있죠.
아주 오래된 천에 핏자국이 있는 고름 한쪽 부분을
손에 쥐고 있어요.

물어보니까 아까 그 귀신들이 준거라고
하는데 게다가 어두워서 앞을 둘러보는데

자세히 보니까 휴게소가 아니라 시커멓게 탄 폐건물 앞이더군요.

마을에서 본 귀신들이
하나둘 폐건물안에서 나와요.

다시 제자리로 온거죠.
아까 언니가 마을이라고 믿었던 그 장소로요.

언니한테 빨리 차 돌리라고 해서
다시 차를 뒤로 돌려서 도로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니까 아까처럼 낫을 든채로 고속도로를
스스스스스 하면서 쫒아와요.

손에 쥐고 있던 그 고름 창 밖으로 던져 버리고 달리는데
아까처럼 한자리만 도니까 언니가 울려고 하고

멀직히 아까 뒷좌석에 있었던 처녀 귀신이
손으로 어느 방향을 가르켜요.

언니한테 그 방향을 가르켜 주고
뒤를 보는데 안개 같은게 보이더니
한순간 휙..하고 사라지더군요.

그렇게 나와서 진짜 불이 환하게 켜진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얼빠진 언니 챙기면서 아까 길을
가르켜준 처녀귀신 생각하는데
표정이 굉장히 슬퍼보였어요.

 

산을 끼고 있는 고속도로 같은 경우
특히나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서 뭍힌
아무도 모르는 그런 장소를 지나갈 경우 더러 헛깨비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언니 같은 경우 아주 제대로 홀린 경우였죠.
지금도 사촌언니는 절대 밤에는 고속도로 운전을 안해요.
원래 귀신의 존재를 안믿는 사람인데
저 일 겪은 후로는 사람이 싹 변했다는..

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귀신들 정말 많이 보여요.
지금은 안보이지만 그때의 경험들 생각하면
저도 웬간해서는 밤에 고속도로 타는건 좀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