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무르익어 제가 하는 말을 들으려하지 않아 마음이 답답합니다. 야동도 보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공부를 소홀히 합니다. 학원을 두 군데 다녔었는데 영어는 어렵고 하기 싫다고 해서 끊었습니다. 제가 답답한 것은 얘를 어디까지 자기 맘대로 하게 놔둬야 하는지, 좀 더 설득해서 아이가 포기하지 않게끔 끌고 나가야 하는지 입니다. 뇌교육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서 아이한테 시키고 싶어 아이 몰래 등록을 해서 몇 번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가기 싫다고 하며, 이제 엄마 맘대로 그런 것 결정해서 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법륜스님 : 누가 낳았어요?
- 질문자 : 제가 낳았습니다 .
- 법륜스님 : 그럼 누가 키웠어요?
- 질문자 : 제가 키웠습니다.
- 법륜스님 : 그러면 누구 닮았겠어요?
- 질문자 : 저 닮았을 것 같습니다. (대중 웃음)
- 법륜스님 : 나이가 사십이 다 돼가는 엄마도 어떻게 할 줄 모르면서도 지금 밥 먹고 잘 살잖아요. 그런데 열 몇 살밖에 안 되는 애가 어떻게 할 줄 모른다고 해서 못 살겠어요? 괜찮을 거예요.
- 질문자 : 아이가 공부도 안 하고 축구하고 야구하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기만 하는데 그냥 놔둬도 괜찮습니까?
- 법륜스님 : 자기는 중학교 때 엄마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잘 했어요?
- 질문자 : 아뇨. 안 했습니다. (대중 웃음)
- 법륜스님 : 근데 뭐 어때서요? 엄마도 지금 잘 살잖아요?
- 질문자 : 그래서 제가 잘 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법륜스님 : 자기는 잘 안 됐는데 어떻게 자기 자식은 자기보다 잘 될 수 있어요? 자기를 닮아서 생긴 아이인데 어떻게 자기보다 더 좋아질 수 있어요?
- 질문자 : 그러면 제가 지금 제 삶을 열심히 살면 괜찮을까요?
- 법륜스님 : 자기가 바뀌면 되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대중 박수)
- 법륜스님 :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원하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고, 아이가 검소하기를 원하면 내가 생활을 검소하게 하면 되고, 아이가 고분고분하기를 원하면 내가 남편한테 고분고분하면 되요. 내가 항상 고분고분한 걸 보여주면 아이도 고분고분하는 거고, 내가 버팅기는 걸 보여주면 애도 버팅기는 거고. 그걸 거기서 배웠기 때문에. 달리 뭐 딴 데 가서 배운 거 아니잖아요? 자기는 시간나면 책 보고 공부하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 질문자 : 아니요. TV 봅니다.(대중웃음) 저도 제 습관을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됩니다.
- 법륜스님 : 아이도 자기 습관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거예요. 내가 안 되는 것을 보면서 안 되는 애도 이해해야지요.
- 질문자 :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대중웃음)
- 법륜스님 : 그래요. 자기자신을 보면서 '이런 나도 잘 사는데 우리 애도 잘 살 거다' 먼저 이렇게 믿어주고, 내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나를 좀 고치면 아이도 고쳐지겠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 못한다 이러는데, 저도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이렇게 잘 살고 뇌교육 그런 거 안 받아도 잘 사는데, 엄마가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자꾸 해요? 그렇게 엄마가 쓸데없는 짓을 하니까 애가 엄마 말을 안 듣지요. 엄마가 똑바른 짓을 하면 애가 엄마 말 안 들을 이유가 없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그러니까 우선 자기를 바꾸는 일은 첫 번째 남편한테 매일 108배 절하면서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당신이 말하면 뭐든지 예 하고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남편한테 고분고분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남자라서가 아니라 애를 위해서요. 항상 남편이 뭐라고 하면 마음이든 속이든 항상 웃으면서 "예" 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해보세요. 그게 바꿔지면 애도 조금 바꿔질 거고, 내가 해보고 그게 어렵다 싶으면 ‘나이 사십인 나도 안 되는데 저 조그만한 애가 어떻게 되겠냐’ 이렇게 애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도록 해보세요.
- 질문자 : 한 가지 더 질문할께요. 아이가 야동을 보고나서 왜 무기력해지고 의지가 없어지는지요?
- 법륜스님 : 엄마 보고 자랐으니까 그렇지요.(대중웃음)
- 질문자 : 저는 본 적이 없는데요.(대중웃음)
- 법륜스님 : 엄마가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하고, 개척하고 도전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삶의 모습을 엄마가 늘 보여주었다면 애가 그럴 리가 없죠. 그런 게 아니고 엄마가 늘 TV나 보고 있고 하니까 아이도 무기력해지는 것이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법륜스님 : 글쎄. 노력한다고 될까?
- 질문자 : 바꾸겠습니다.
- 법륜스님 : 이 산 저 산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지 마세요. 밖을 보지 말고 나를 보세요. 자꾸 자기를 안 고치고 애를 고치려 그러잖아요. 자기를 먼저 고쳐야 돼요.
- 질문자 :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중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아이가 뜻대로 안 된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그 아이는 누굴 닮았겠느냐 물으실 때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항상 고분고분한 걸 보여주면 아이도 고분고분하는 거고, 내가 버팅기는 걸 보여주면 애도 버팅기는 것이라는 말씀에 백프로 공감이 갔습니다. 밖으로 향해 있던 시선을 안으로 살짝 돌려주었을 뿐인데 금세 마음이 밝아집니다. 나도 안 되는데 조그만한 애가 어떻게 되겠냐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보라고 하셨는데, 만약 질문한 어머님이 정말 그렇게 하실 수 있다면 아이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지겠구나 싶었습니다. 강연 끝나고 질문한 어머님에게 “대답을 듣고 나니 어떠신가요?” 물었더니,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란 걸 깨달았습니다” 하시며 밝게 웃더라구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법륜스님 : 누가 낳았어요?
- 질문자 : 제가 낳았습니다 .
- 법륜스님 : 그럼 누가 키웠어요?
- 질문자 : 제가 키웠습니다.
- 법륜스님 : 그러면 누구 닮았겠어요?
- 질문자 : 저 닮았을 것 같습니다. (대중 웃음)
- 법륜스님 : 나이가 사십이 다 돼가는 엄마도 어떻게 할 줄 모르면서도 지금 밥 먹고 잘 살잖아요. 그런데 열 몇 살밖에 안 되는 애가 어떻게 할 줄 모른다고 해서 못 살겠어요? 괜찮을 거예요.
- 질문자 : 아이가 공부도 안 하고 축구하고 야구하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기만 하는데 그냥 놔둬도 괜찮습니까?
- 법륜스님 : 자기는 중학교 때 엄마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잘 했어요?
- 질문자 : 아뇨. 안 했습니다. (대중 웃음)
- 법륜스님 : 근데 뭐 어때서요? 엄마도 지금 잘 살잖아요?
- 질문자 : 그래서 제가 잘 된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법륜스님 : 자기는 잘 안 됐는데 어떻게 자기 자식은 자기보다 잘 될 수 있어요? 자기를 닮아서 생긴 아이인데 어떻게 자기보다 더 좋아질 수 있어요?
- 질문자 : 그러면 제가 지금 제 삶을 열심히 살면 괜찮을까요?
- 법륜스님 : 자기가 바뀌면 되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대중 박수)
- 법륜스님 :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원하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고, 아이가 검소하기를 원하면 내가 생활을 검소하게 하면 되고, 아이가 고분고분하기를 원하면 내가 남편한테 고분고분하면 되요. 내가 항상 고분고분한 걸 보여주면 아이도 고분고분하는 거고, 내가 버팅기는 걸 보여주면 애도 버팅기는 거고. 그걸 거기서 배웠기 때문에. 달리 뭐 딴 데 가서 배운 거 아니잖아요? 자기는 시간나면 책 보고 공부하는 그런 스타일이에요?
- 질문자 : 아니요. TV 봅니다.(대중웃음) 저도 제 습관을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됩니다.
- 법륜스님 : 아이도 자기 습관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거예요. 내가 안 되는 것을 보면서 안 되는 애도 이해해야지요.
- 질문자 :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대중웃음)
- 법륜스님 : 그래요. 자기자신을 보면서 '이런 나도 잘 사는데 우리 애도 잘 살 거다' 먼저 이렇게 믿어주고, 내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나를 좀 고치면 아이도 고쳐지겠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 못한다 이러는데, 저도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데 이렇게 잘 살고 뇌교육 그런 거 안 받아도 잘 사는데, 엄마가 왜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자꾸 해요? 그렇게 엄마가 쓸데없는 짓을 하니까 애가 엄마 말을 안 듣지요. 엄마가 똑바른 짓을 하면 애가 엄마 말 안 들을 이유가 없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그러니까 우선 자기를 바꾸는 일은 첫 번째 남편한테 매일 108배 절하면서 ‘당신이 부처님입니다, 당신이 말하면 뭐든지 예 하고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남편한테 고분고분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남자라서가 아니라 애를 위해서요. 항상 남편이 뭐라고 하면 마음이든 속이든 항상 웃으면서 "예" 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해보세요. 그게 바꿔지면 애도 조금 바꿔질 거고, 내가 해보고 그게 어렵다 싶으면 ‘나이 사십인 나도 안 되는데 저 조그만한 애가 어떻게 되겠냐’ 이렇게 애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도록 해보세요.
- 질문자 : 한 가지 더 질문할께요. 아이가 야동을 보고나서 왜 무기력해지고 의지가 없어지는지요?
- 법륜스님 : 엄마 보고 자랐으니까 그렇지요.(대중웃음)
- 질문자 : 저는 본 적이 없는데요.(대중웃음)
- 법륜스님 : 엄마가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임하고, 개척하고 도전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삶의 모습을 엄마가 늘 보여주었다면 애가 그럴 리가 없죠. 그런 게 아니고 엄마가 늘 TV나 보고 있고 하니까 아이도 무기력해지는 것이지요.
- 질문자 : 알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법륜스님 : 글쎄. 노력한다고 될까?
- 질문자 : 바꾸겠습니다.
- 법륜스님 : 이 산 저 산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지 마세요. 밖을 보지 말고 나를 보세요. 자꾸 자기를 안 고치고 애를 고치려 그러잖아요. 자기를 먼저 고쳐야 돼요.
- 질문자 :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중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아이가 뜻대로 안 된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그 아이는 누굴 닮았겠느냐 물으실 때 머리가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항상 고분고분한 걸 보여주면 아이도 고분고분하는 거고, 내가 버팅기는 걸 보여주면 애도 버팅기는 것이라는 말씀에 백프로 공감이 갔습니다. 밖으로 향해 있던 시선을 안으로 살짝 돌려주었을 뿐인데 금세 마음이 밝아집니다. 나도 안 되는데 조그만한 애가 어떻게 되겠냐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보라고 하셨는데, 만약 질문한 어머님이 정말 그렇게 하실 수 있다면 아이와의 관계가 정말 좋아지겠구나 싶었습니다. 강연 끝나고 질문한 어머님에게 “대답을 듣고 나니 어떠신가요?” 물었더니,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란 걸 깨달았습니다” 하시며 밝게 웃더라구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