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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iary

귀신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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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겪었을 때가 일곱살 때인데...

시골에 가서 며칠 지내는데...
동네에 사는 제 또래의 여자아이가 하나가 실종이 되서
발칵 뒤집어 진거에요.

마을 분들이랑 경찰 분들 오셔서 여기저기 다 뒤져도
아이에 관한 흔적도 안보이고 그런 상황에서
이틀이나 시간이 지나가고...

반응이 이미 죽었다는 쪽으로 다들 동의하는 쪽이었어요.

그날 밤에 무슨 소리에 깨서 밖으로 나갔어요.
제가 워낙 민감해서 잘때 작은 소리에도 바로 깨요.

잠옷 입은채로 마당으로 나가니까...
얼굴이 고양이상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고양이 같은 얼굴이었는데
눈이 없더군요.
까만 눈동자...

목에는 무슨 방울 같은걸 달고 있는데
갑자기 제 손을 덜컥하고 잡더니 인정 사정없이 어디론가
막 끌고 가요.
이상한건... 그 상황이 전혀 무섭지가 않더라는거...

끌려가면서 절 잡은 왼쪽 손을 봤는데
손톱이 부러져서 모양이 이상한데 오른쪽 손톱은
엄청 길더라구요.

비몽사몽 그렇게 한참을 끌려가다 보니까
할아버지랑 자주 가던 뒷산 쪽이더군요. 방향이...

언덕 쪽에 다다라서 제 손을 놓더니 오른손으로 방향을
가르키는데 절 잡았던 왼손은 피를 흘리구요.

그러면서 우는데.. 뭐랄까 그 느낌이 너무 맘이 아리다고 해야하나...
계속 한 방향만 가리키면서 울더니...
사라지던군요.

한참 그렇게 멍하게 있다가 하늘을 보니까 새벽..
멍한 얼굴로 옷 흙 잔뜩 묻혀서 터벅터벅 집으로 내려오니까
제가 없어져서 마을이 벌컥 또 뒤집어져서 찾고 있더라는...

어른들이 괜찮냐고 그러시는데...
아무 생각없이 저 뒤에 있던 처음보는 아줌마 손을 잡았어요.
누군지도 모르고....
그 몰골로 아줌마 손 잡고 했던 말이..

아줌마..나랑 같이 가요.. 였어요.;;
알고보니 실종된 아이의 어머니.

아줌마 손 잡고 무작정 밤에 갔던 그 길을 다시 나섰어요.
옷도 안갈아 입구요.
제 신기를 알고 있던 엄마가 다른 어른분들
진정시키고 그냥 한번 따라가보자고 해서
다들 제 뒤로 따라오시고

그 장소에 다다라서 아줌마 손을 넣고
귀신이 가르키던 그 쪽을 유심히 보니까...
작은 입구가 보여요.

제가 그 쪽을 가르키니까 체구가 작은 아저씨
한 분이 그리로 가셨어요.

그런데 세상에... 실종됐던 여자아이가 탈수 상태로
그 조그마한 동굴에 몸을 숨기고 있는데
더 놀랐던게 아이 품에 죽은 고양이가 안겨 있었어요.
왼쪽 다리가 예리한 칼에 잘려서 없더군요.

게다가 고양이 목에 걸려있는 그 방울
밤에 봤던 여인의 목에 있던 방울이랑 똑같은...

아이 다행히 살아있어서 데리고 내려오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 옆집에 혼자 살던 노총각이
어떻게 해코지 할려다가
같이 있던 고양이가 막 할퀴고 그러니까 당황해 하고 있을때
고양이 안고 도망친거..

그 놈. 더 어이가 없었던게 막 걱정 해주면서 같이 찾으러
다녔다는... 인면수심 따로 없더군요.
처음에 부인하다가 아이가 고양이가 남자 목 주변 할켰다고 해서
보니까.... 역시나..

시골에 묵던 마지막 날 밤에...
아이랑 아이 어머니가 오셔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밤새도록 마을 잔치를 하는데....

그 아이가 고양이랑 같이 놀던 자리가 있다고
저더러 같이 가자더군요.

마을 공터에 있는 큰 느티 나무 아래 대청마루..
아이가 거기 앉아서 막 울면서 고양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와아...
안 보이니? 하니까 걔는 당연히 안보이니까 응? 하는데
죽은 그 고양이가 막 골골하면서 그 애 다리에 막 부비부비하는데.
정말 평안해 보이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걔가 눈물을 그치니까 어둠속으로
사라지는데....

누가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했는지...
이 일 생각할때마다 참 아려요.
그 느낌은 정말 글만 읽어서는 잘 모르실 듯...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