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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iary

귀신이야기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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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에 관한 이야기에요.
지금은 전혀 물놀이를 안가지만

어릴 적에는 틈만 나면 물놀이를 하러 가곤 했어요.

친척들이 대부분 물가 근처에 사시기도 했고....
강 근처로 물놀이를 왔는데 그 강에서 좀 오래 걸으면
폐허가 된 학교가 있었어요.

대학생들이 강에 물놀이 하러 왔다가 폐교에 가서
놀고 가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해서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지고...

동네 애들이랑 재밌게 놀다가 어두운 저녁이 되서
집으로 들어가는데....

옆집에 살던 고등학생 오빠가 친척집으로 들어오는데
젊은 일행들이 놀러왔다고 나중에 마을로 초대해서
같이 놀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자기가 추천해준 장소에 텐트를 치는거 까지 보고왔다고
내일 오전에 가보자고 하고서 갈 길 가고

밤이 되고 나서...

옆집 오빠가 볼일 있어서 나갔는데 새벽 2시가 되도
안오니까 동네 분들 다 깨워서 찾으러 다녔어요.

저 역시 이상하게 추운 날씨도 아닌데 한기를 느껴서
잠도 못자고 어른들 틈에 끼여서 찾으러 다니다...

어느 순간 보니까 저 혼자인거에요.

혼자서 걷다가 낮에 놀던 강을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데
강물 위에 네 사람의 머리가 둥둥 머리만 그렇게 떠 있어요.

가까이 가서 볼려고 내려가서 보는데...

얼굴이 아주 새파래요...
말 그대로 머리만 둥둥 떠서는 동시에 왼쪽 손을 올려서
강 안으로 들어 오라고 하듯이 손을 앞뒤로 흔들어요.

물귀신........

물귀신한테 홀리면 안된다고 누누이 들어왔던 터라
도망쳐 나와서 뛰다 보니까 폐교 건물이에요.

폐교 안에서 비명 지르는 젊은 남녀 목소리도 들리고
간간히 옆집 오빠 목소리도 들리더군요.

제가 오빠 이름을 부르니까...
옆집 오빠가 다 쓰러져 가는 폐교 건물 입구를 열고
나오더군요...
좀 헬슥해진 얼굴로 오빠가 나오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냐고 하면서..
저 사람들 꽤 재밌다고 하면서 너도 같이 놀래... 해요.

싫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면서 좋은 사람들이라고
그 사람들 이름을 막 불러요.

안 나오니까.. 오빠가 다시 폐교 안으로 들어가는거에요.

어쩔 수 없이 따라 살짝 따라 가서 문 앞에 서 있는데
오빠 뒤로 사람들이 따라서 나오는데...

오빠!!! 빨리 뛰어!!! 하고 소리 질렀더니....

오빠가 영문도 모르고 헐레 벌떡 뛰어서 나오고
오빠 나오자 마자 바로 문을 닫아 버리고 나서

오빠 데리고 마을 근처까지 죽어라 달려 왔다는...

아까 강에서 본 그 물귀신들.....
물에 흠뻑 젖은 채로 오빠 뒤로 기어서 따라 나오고 있었다는....
입에서 물을 왈칵 왈칵 내뱉으면서요.

날이 밝은 후에 오빠가 봤다던 젊은 일행들 찾아 갔는데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이 없어요.

내가 본 귀신들 옷이라던가 생김새를 말하니까...
그 사람들이 맞대요.

자기가 강가 근처에 안내해 준 사람들이라고...
귀신한테 홀린 거죠...

나중에 이장님께 물어보니까
오래 전에 물놀이 왔다가 죽은 젊은이들 있었다고...

몇년을 주기로 그 일행들 보는 마을 사람들이 간혹 있었는데
올해도 그런다고 한숨만 푹푹 내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