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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iary

귀신이야기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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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봄.......
봄 향기가 물씬 풍기던 3월의 어느 날이었어요.

한동안 비어있던 동네 한 주택에 아이 하나를 거느린
부부가 이사를 왔어요.

부부가 사람도 참 좋고 아이도 착하고
동네 분들이 사람 좋다고 칭찬도 많이 하시고...
여하튼 정말 분들이셨어요.

늘 밝은 미소로 동네에서 자주 뵈던 분들이
언제부터인가 안보이세요.

며칠 후, 아주머니가 상복을 입고 아이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요.

아주머니와 아이 뒤로 항상 보던 분이 뒤에 서서
보고 계세요.

아저씨.....

혼령이 되서 뒤에서 굉장히 슬픈 표정으로 보고 계세요.

아저씨 사고가 나서 돌아가셔서 장례 치르고 오신거였죠.

아저씨 차마 발길 못 돌리지도 못하고 집을 그렇게
하염없이 보기만 하시다가 이내 사라지세요.

몇달 후, 겨울.... 어느 날 부터인가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만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것만
보이지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는거에요.

아이한테 물어보면 엄마가 아프셔서 못 나온데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병문안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아이가 안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냥 나오시고...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아이도 안보여요.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서
모자가 어디갔나 보다... 하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며칠뒤 심부름차 밤에 길을 나섰는데....

요새 들어 통 보질 못했던 아주머니가 보여요.

아주머니에게 인사할려고 다가가는데..........
사람이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혼령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오래전에 죽은 듯.....

제가 불러도 계속 가던 길만 가요.

따라가다 보니까 아주머니가 가려던 곳이 어딘지 알겠더군요.

멀직히 떨어진 곳에 잡은 집.....

거기로 가며서 하염없이 입으로 뭐라뭐라 하시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아주머니를 불러 세워서 물어보려고 하는데
계속 가시기만 하세요.

옆에 붙어서 계속 들어보니......
큰일 났다 싶더군요.

바로 그 집 이웃집으로 가서 아주머니랑 아저씨 불러서
그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는데 대답이 없어요.

아저씨에게 문을 따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아저씨는 무슨 일이냐고
함부로 남의 집 문을 따도 되냐고 말하시는데

사람 목숨이 달려 있다고
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니까
열쇠가 없어서 문을 열지는 못하고
옆에 있던 창문을 깨서는 안으로 들어갔어요.

한기가 얼마나 가득한지 엄청 추웠어요.

아이를 찾는데 혼령이 된 아주머니가 한쪽 방을 가르키는데
이런..........

거기에 아이가 배고픔에 빵조각 비닐을 씹었는지
입에 물고 쓰러져 있어요.
다 죽어가는지 숨소리도 너무 가늘고.....
아이 옆에는 죽은 아주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집에 보일러도 안때고 살았는지 시체 부패 상태는
그리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이... 자기 엄마 손 잡고 쓰러져 있는데
따라오신 아주머니도 아저씨도 넔을 잃고 보기만 하시고...

경찰이랑 구급차 부르고
죽은 아주머니의 혼령은 아들이 실려가는걸
지켜 보시다가 사라지세요.

집으로 향하는 아주머니가 했던 말은
우리 아이가 죽어간다... 였어요.

나중에 부검사인을 알고보니 심장마비래요.

갑자기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가신거죠.
어린아들은 죽은 엄마 옆 지키다가
굶어 죽을뻔 했구요.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목숨은 건졌지만...
실어증에 걸려서 말을 못하게 됬어요.

퇴원할때 조부모님이 오셔서 데리고 갔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