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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Thinking

초장왕의 인재 고르기

장왕이 등극하기 전에 초나라는 오랫동안 내분을 겪었다.
매우 어린 나이에 등극했기에 장왕은 여느 신임군주들처럼 강력한 위세를 떨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국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밤낮으로 환락에 빠져 살았다.
그리고 "누구라도 간언을 하면 가차없이 죽여 버리겠다!" 고 엄포를 놓았다.

이렇게 3년이 흐르는 동안 조정의 기강이 많이 흐트러졌고, 반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대부 소종이 죽음을 무릅쓰고 장왕을 찾아갔다.

"대왕은 초나라의 군주이십니다. 재위에 오르신지 3년 동안 전혀 조정 일을 돌보지 않으셨습니다.
 내내 이렇시면 나라를 잃는 화를 입을 것입니다."

이 말에 장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보검을 빼어 소종의 가슴에 들이댔다.

"그대는 짐의 명령을 잊었는가? 감히 짐을 모욕하다니, 이 자리에서 죽고 싶은가?"

소종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신이 죽으면 충신으로 이름이 남겠지만, 대왕은 폭군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신이 죽어 대왕을 깨우칠수만 있다면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그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장왕에게 목을 내밀었다.
장왕는 그를 뚫어지게 보다가 갑자기 보검을 던지고 그를 껴안으면 말했다.

"소 대부, 그대야말로 짐이 몇 해 동안 찾아온 나라의 기둥이오!"

장왕는 때를 기다리며 진정한 인재를 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 도서 : 인재(쉬엔, 황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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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단종 []
예전에 초나라 장왕이 즉위한 지 3년 동안 정사를 보지 않자 오거와 소종이 들어가 간언하였는데, 장왕이 왼손으로는 소종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칼을 뽑아 매달아 놓은 악기들을 잘라 버리고는 다음날부터 정사를 보아 드디어 제후들의 패자가 되었다.
(원문) [현종개수실록 권제8, 13장 뒤쪽, 현종개수 4년 1월 7일(병자)]
 출처 : 네이버 백과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