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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iary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形 - 레드

자게 "레드"라는 닉넴으로 활동하시던 회원임이 올리신 글을 순팽이에서 다시 가져온것입니다.

출처 : http://www.soonpeng.co.kr/index.php?_filter=search&mid=slrbest&search_keyword=%EA%B7%80%EC%8B%A0&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6814836&document_srl=6247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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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편에 나오는 HS 라는 여자애와는

터널 얘기 이후에 별다른 얘기는 없다가

문득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는 소리가 무슨뜻인지 궁금해짐

그때쯤엔 연락처도 알고 있었음

문자 보냄


나 : 뭐하냐

HS : 레드아저씨 왠일?ㅋ 문자도 보내고

       나 친구랑 영화보러 왔어요

나 : 걔랑 몇시까지 있을건데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


그렇게 저녁 8시쯤에 만나기로 함

역시나 그년의 고스룩 패션은

참 적응하기 힘듬.

그래도 용건이 있는건 나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함


나 : 저번에 얘기한거...

HS : 응??

나 : 귀신들이 날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뜻이냐.

HS : 아. 그거요?

        말 그대로요. 귀신들이 아저씨 무서워 한다고

나 : 이유는?

HS : 보통 귀신들이 무서워 하는 사람은

       수호령이라고 하는 다른 형태의 혼령이 있기 때문이거든

       당연히 일반 귀신보다 힘이 세니까 무서워 하고

나 : 수호령이 뭔데

HS : 어떤 특정한 이유로 얽매여 스스로 사명을 가진 혼이요


문득 친구녀석이 말해준 인과율이 떠오름


나 : 죽은 사람이 뭔가 하려면

       손해보는게 많다고 하던데...

HS : 이 아저씨 별걸 다 아네ㅋㅋㅋ

        그건 어디서 들었음?

나 : 알거 없고 계속 말해봐.

HS : 맞아요 그 손해

       그 손해를 감수하니까 더욱 강한거고

       얼마나 사명이 무겁냐에 따라 감수해야 할것도 많아지고

       수호령도 힘이 세져요

       신장급 수호령은 다른 혼령을 소멸시킬수도 있어요.

       그래서 무서워해

       근데 아저씨는 수호령도 없는데 자체적으로 기운이 이상해

나 : 흠...


여기서 예전에 친구녀석과 있었던

귀신에 관련된 일화를 얘기 해줌


나 :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면

       그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 리가 없잖아.

HS : 풉ㅋㅋㅋ

       고등학생때라면서요

       그때야 그랬을 지 몰라도 아저씨도 10년이나 나이 먹었는데

       그대로 일것 같아요?

       그때도 그정도였다면 지금은 훨씬 더 강해졌겠다ㅋㅋ


그러고 보니 2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미스테릭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음

무언가 신빙성이 더해지기 시작함.


HS : 정 뭐하면 테스트 해보던가요

나 : 테스트??

나 : 무슨 테스트?

HS : 나도 당집가면 쫓겨나거든요

       사기 말고 진짜 당집

       아저씨 들어가면 어떨지 진짜 궁금해

나 : 무슨 악취미냐ㅡㅡ


말은 저렇게 해도

무언가 궁금하긴 했음

나도 모르는 나에대해 주저리 떠드는걸 보면

그딴게 뭔지 밝혀내고 싶은 묘한 심리


그렇게 그년과 헤어지고

주말에 다시 만남

그년을 따라 (지역명을 거론하는건 곤란하니)어느 역 뒷쪽을 가니

철학관 골목이 있었음


나 : 여긴 뭐야

HS : 친구들이 점보고 타로보고 그러는걸 엄청 좋아하거든ㅋㅋㅋ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그년이 말함


HS : 저기다 저기 가봐요


그년이 가르킨 곳은

딱 봐도 다른 집보다 좋아보이는 그런 곳임


나 : 저기?

HS : 응 저기가 기운이 제일 세

        저기 당집에 있는 귀신도 신장급ㅋㅋ


문득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짐


나 : 저기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HS : 글쎄요 나도 모르죠ㅋㅋㅋ

        저기도 일단은 되게 강하니까ㅋㅋ

나 : ...... (이년이ㅡㅡ)


설마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과 함께 그년이 말해준 집으로 들어감

안에 들어가니

응접실 같은 곳이 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음

언제 맡아도 당집이나 절같은 곳의 향냄새는 적응이 안됨

접수대 같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아줌마한테 감


아줌마 : 무... 무슨일로...


이 아줌마 이상하게

나랑 눈을 못마주치고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얘기 함-_-


나 : 점보러요...

아줌마 : ...... (자게이들 좋아하는 ㄷㄷㄷㄷ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아줌마)


그 순간 정면에 보이는 문이 벌컥 열리며

한복을 입은 젊은 아줌마가 뛰쳐나와

이마를 땅에 박고 엎드려ㄷㄷㄷ 거림


그 광경에 응접실안에 손님들은 당황했음

물론 나도 당황함


나 : 아줌마 왜 이래요

      일어나봐요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

나 : 아줌마??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아줌마 아무말도 안함

그냥 엎드려 ㄷㄷㄷ 거리고만 있음

손님들도 패닉상태 접수대 아줌마도 ㄷㄷㄷㄷ

더 이상 있다간 민폐일것 같았음

일단 그 집 나옴

담배에 불을 붙임


HS : 아저씨!!!!ㅋㅋ

나 : ㅡㅡ

HS : 진짜 짱이다ㅋㅋㅋㅋ

나 : 응????


이 녀석이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나 싶어서

안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봄


HS : 내가 보지도 않고 그런것 까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나 : 그럼 뭐야?

HS : 아저씨 들어가고 나서

       저 집 기운이 엄청나게 줄어드는거 보고 알았지ㅋ

나 : ..... (이년이 더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