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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Diary

귀신이야기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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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때 나이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사촌 언니가
놀러 왔더군요.

때마침 방학이기도 하고...
사촌 언니를 따라서 올라갔는데

집이 어촌인데 작은 곳은 아니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던
어촌이었어요.

딱히 겉으로 봤을때는 집에 전혀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언니 시부모님이 집 여기저기에 부적을 발라놓기는
하셨는데 사이비 무당한테 얻어온 가짜 부적이라 효능은
전혀 없더군요.

정말 실력있는 분들이 순수 만든 부적은 힘이 강하거든요.
부적에서 조차 그분들의 기가 느껴진답니다.

여기저기 잡귀가 보이는데 그닥 크게 문제 될 만큼은 아니었어요.

언니가 방을 배정해줘서 가방을 풀고 나와서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집이나 집터는 문제가 없어보였어요.
일단은 밤이 되길 기다려 보기로 했어요.

밤이 되고 아홉시 정도 되서 밖에서 빵빵하고 차 경적 소리가
들려서 밖으로 나갔다는...

소형트럭차가 마당으로 들어오는데...
형부가 상당히 피곤한 안색이에요..

차 안을 본 제 인상이 아주 험악하게 일그러졌다는...

분명히 비어 있어야 할 옆자리에 분홍색 니트를 입은
긴 생머리의 눈 한쪽이랑 머리 윗부분이 없는 여자 귀신이
형부를 노려 보고 있어요.

남은 한쪽 눈으로 안구를 이리 저리 굴리면서요.

형부가 차에서 내리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그 귀신한테 말 걸어볼려고 했는데 바로 사라져버려서...

그냥 집으로 들어왔어요.

그 때부터 집의 공기가 이상하다는게 느꼈졌어요.
분명히 조금전까지 그렇지 않았는데
형부가 집에 들어오면서 부터 집안의 기운이
스산하더군요.

일단은 아무런 내색없이 지켜보기만 하고...
밤이 되서 잠자리에 들고....

자정이 지난 후, 일어나서 안방으로 향했어요.
언니가 매일 악몽을 꾼다고 해서...

방으로 갔더니 아까 봤던 여자 귀신이
부부 발끝에 서서 눈에서 파란 섬광을 내면서
노려 보고 있어요.

무슨 사연인지 물어도 저를 한번 볼뿐...
계속 언니 부부를 노려보기만 해요.

그대로 밖으로 나와서 집 주위를 둘러보는데
낮에는 아무렇지 않던 집이 흉가의 기운을 띄우고 있더군요.

문득 집안에 들어가봐야 한다는 느낌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가 안방으로 향하는데...

안방 옆에 화장실이 붙어 있거든요.
화장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화장실 안에 욕조 안에 검은 관이 하나가 놓여 있어요.
아까는 못 본....
하얀 소복을 입고 있는 백발의 할머니가 아주 앙상하게
뼈만 남은 손으로 관을 열심히 닦아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웅엉웅얼하면서요.
처음엔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집중을 해서 듣는데

우리 사위.... 우리 사위 누울 자리...
우리 사위.... 우리 사위 누울 자리...

이런 소리에요.

제 눈앞에 아까 여자 귀신이랑 백골만 드러낸 관 닦고
있던 할머니 귀신이 제 앞에 서서 노려보면서
말해요.

방해하지...마...................라......

뒤로 발걸음질 치면서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보니
분명 아까는 한개였던 관이 두개가 되어 있더군요.

무슨일이냐.. 사연을 말해보라.. 하는데도

방해하지... 마라...... 고만 할뿐...
답을 하지 않더군요..

이내 귀신들 사라지고 방에 가서 뜬눈으로 지새우는데
어떤 무거운 물건을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려요.

제가 있던 방이 거실이 한 눈에 보이는 방이었는데
아까 본 두 귀신이 관을 하나씩 끌고 나가요.

답답한 마음에 밖으로 나왔는데 트럭 뒤에 있죠.

거기에 관 두개가 나란히 뉘여져 있어요.
귀신은 보이지 앉았구요.

집으로 들어오는데 차 경적 소리가 울려요.
뒤 돌아 보는데 두 귀신이 나란히 운전석에
앉아서 눈에서 파란 섬광을 뿜어내요.
원한에 사무친 그런 기운들..

집안으로 들어와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이 되서 언니와 형부를 불러서 오늘 어딜 갈거냐고
물었더니 어디간대요...

오늘은 집에 있으면 안되는냐... 했는데 안된다고 해요.

그렇게 가지 말라고 해도 약속이라 가야 한다고 해서 못 잡고
보내는데....

언니 친구가 와서 저 돌봐주기로 하구요.

그 날 밤 새벽 2시 30분 경이었어요.

밖에서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까...

그 두 귀신이 악을 질러요.
하나가 모지란다고.... 하나가 모지래... 하면서

관 한개를 질질질..... 끌고 사라지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차가 전복 됐데요.
사망했다고 해서....

일가친척들 다 병원에 모이고 병원에 도착했는데...
형부 시신은 있는데 언니만 없어요.

어떻게 된거냐 하고 난리 났는데 그 순간 언니가
멀쩡하게 걸어 들어오더군요.

언니만 중간에 볼일이 있어서 도중에 내렸데요...
장례 치르고 내려오던 날... 언니한테 그 집에서 나오라고
했어요.

장례 치르는 며칠 내내 집 앞에 관 하나를 놓고
두 귀신이 노려 보고 있더군요.

근데 사촌 언니 제가 떠나고 며칠 후에 그 집에서
자살했다는........

대체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런건지 지금까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