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더우면 삼삼오오 여러분들 모여서 흉가체험 같은거
많이 하시잖아요.
사람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는 그런 흉가들 말고
알려지지 않은 숨어 있는 흉가들이 있어요.
땅의 지기를 보거나 귀신을 보는 분들만 아시는
흉가가 있는데 이런데는 알려지지 않는 이유가
정말 위험해서 대개의 일반 분들은 전혀 모르세요.
정말 사고가 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그런 곳은 일반 사람들 눈에는 잘 안 띄어요.
저 봐주시던 무당 아주머니도 항상 하시던 말씀이
혹여 산을 걷거나 길을 걷다가 그런 곳을 보게 되거들랑
누구한테 알리지도 말고 들어가지도 말고 생각도 말라고
늘 그러셨는데....
자기들도 힘들고 신님들도 괴로워서 안간다고...
어릴 때라 어디였는지는 기억도 없지만...
정말 그 기운이 알려져 있는 흉가들하고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무서워요.
어떻게 거길 갔는지도 모르겠거니와
어떻게 거기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시골에서 지낼때....
동네 애들이랑 놀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다들
적당한데로 숨어서 비를 피하다가 비가 그치자마자
다들 나왔는데
제일 어렸던 다섯살 짜리 여자아이가 안 보이는거에요.
애들끼리 찾아보자 하고 열심히 찾으러 다녔는데
찾다가 찾지도 못하고 다들 치진 상태이고
다른 애들은 부모님이랑 동네 어르신들에게
알리라고 보내놓고 전 계속 찾으러 다녔는데...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정신 차리고
보니까 뒷산이에요.
등산코스가 있는 곳이라 객지 분들도 많이 오고 하는 산인데..
처음보는 길이 있더라구요.
늘 다니던 길이라서 익숙한 장소인데... 그 길은 처음 보는
곳이었거든요.
그날 따라 기분도 뭐랄까 몽롱한 그런 상태가 계속....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는데..
제 옆으로 남자 등산객 4분이랑 여자 등산객 1분이
뒤도 안돌아보고 그길로 가세요.
이상한게 저 사람들 붙잡으면 안된다...라고
계속 머리에서 울려요.
그분들 따라 저도 뒤에서 저도 모르게 따라가고 있었어요.
한참을 걷다 보니까 제 앞에 있던 그 분들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앞에 다 쓰러져 가는 별장 같은 건물이 있었어요.
대문은 다 낡아서 풀이 무성한 잡초 더미 사이에
아무렇게 나뒹굴고 있고....
온몸이 막 아프고 쑤시는데...
막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많이도 들리던 그 소리 중에서도 계속 울리던
가늘고 서늘한 여자 목소리가 하던 말이...
들어와... 아니 가버려.. 나 좀 내버려둬..
들어와... 아니 가버려.. 나 좀 내버려둬..
대문 안의 그 집 현관문에서는 손같은 형상이
나와서 절 막 끌어당기는데..
그 때 정신이 번쩍들면서 어딘지 알겠더군요.
이게 무당 아줌마가 말하던 그런 흉가였다는 걸요.
안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데
뒤에서 들어가라고 막 밀어요.
뒤돌아 보니까 아까 제 앞으로 앞서 가던
그 등산객 일행들....
흉가에 붙잡혀 있는 귀신들이었던거죠.
얼굴 형태도 잘 안보이고 눈에서 파란 안광을 뿜으면서
막 미는데....
전 발버둥치고 기싸움 하고 있을때....
언니야 이쪽으로 온나...
어린애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보니까
제가 찾던 그 아이가 제가 왔던 길에 반대쪽에 있더라구요.
제가 알기로는 절벽인 장소였거든요.
어쩌나...하고 고민하다고 무작정 아이쪽으로
뛰었어요.
정신없이 뛰어 내려오니까 원래 있던 등산코스 입구였어요.
아이는 안보이구요.
나중에 집으로 내려가니까 그 아이...
강물에 빠져서 죽었더군요.
죽은 아이가 절 구하러 왔던거죠......
며칠 후에 다시 산에 가서 거기를 찾으려고 해도
못 찾겠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지금도 절 구해준 아이에게 감사하면서 살아요.
그리고 흉가 같은데는 기가 약한 분들은 가지 마세요.
잡귀 붙여서 오시는 분들 정말 많더군요.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요.